'보이스 피싱' 중국 벌집촌 급습…가정집서 국제 사기 
 
 

[노컷뉴스  2007-05-21 12:23:29]
 
 
중국 공안, 콜센터 속칭 '벌집촌' 압수수색…경찰, 12명 검거
경찰 직원이나 검찰 직원이라며 전화를 걸어 돈을 가로채는 신종 사기 수법인 이른바 '보이스 피싱'. 이 '보이스 피싱이 벌어지고 있는 중국 콜센터, 이른바 벌집 현장이 중국공안에 포착됐다. 중국 복건성 하문 지역의 단독주택에 중국 공안이 들이닥쳤다. 여느 가정집처럼 보이던 주택 안은 사무용 책상과 수십 대의 전화기가 어지러이 놓여 있었다.

한 중국여성이 붙잡힌 사무실은 사방이 음반 녹음실처럼 방음재를 붙여 놓기까지 했다.

중국 공안이 수색한 건물 옥상과 창가 등 건물 곳곳에서는 국제전화용 안테나와 인터넷 전화 발신 장치가 발견됐다. 남녀 수십여 명이 붙잡힌 이 주택 거실에는 컴퓨터 수십 여대가 즐비하게 늘어서 있어 마치 벤처기업 사무실을 연상케 한다.

중국 공안이 최근 압수수색을 펼친 이 주택은 속칭 벌집으로 불리는 곳으로 한국에서 급격하게 피해가 늘고 있는 '보이스 피싱'조직이 전화를 거는 곳이다.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과입니다. 주민번호가 어떻게 된다. 통장 잔액은 얼마나 됩니까"라는 실제 '보이스 피싱'의 전화 통화 내용을 자세히 들어보면 누구나 의심이 갈 정도로 중국 동포 특유의 억양이 강한데다 말은 어눌하다.

하지만 경찰은 보이스피싱 일당들이 경찰이나 검찰은 물론 금감원, 은행연합회 직원 등을 교묘히 사칭하며 전화를 하는 바람에 시민들은 아무 의심 없이 속아 넘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또 사기 내용도 가족 납치나 세금 환급, 은행계좌 범죄 연루 등날이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어 시민들의 피해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오늘(21일) 이같은 보이스피싱 수법으로 5억원 여원을 가로챈 대만인 등 12명을 붙잡아 대만인 A(25)씨 등 3명을 구속하고 나머지는 불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와 함께 보이스 피싱 사기가 극성하고 있다며 시민들의 주의를 거듭 당부했다.


CBS사회부 이기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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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긴겨?